흙의 속삭임, 도자의 이야기
전시일정: 6월 18일(수) ~ 7월 1일(화)
정길영은 서양화를 전공한 후, 회화와 도예, 설치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손으로 생각하는’ 예술 세계를 펼쳐온 작가입니다. 2003년 점토의 가소성과 불의 변화를 마주한 이후 도예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전통기법과 회화를 결합한 실험적 작업으로 독창적인 도자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습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그릇을 넘어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회화적 캔버스입니다. 접시, 찻잔, 오브제 위에 펼쳐지는 드로잉은 유쾌하고 해학적이며 철학적인 동시에 서정적인 서사를 담아냅니다. 회화와 도예, 평면과 입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장르 없는 예술’을 지향합니다.
‘생각하는 손’으로 삶의 감각을 포착하는 그는 눈 위, 모래 위, 옷감 위에서도 창작을 이어가며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뭅니다. 특히 경기도 이천과 중국 징더전(경덕진)을 오가며 동서양 도예의 다리를 놓아온 그는, 최근 제주에서 유물과 현대 도자를 결합한 작업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길영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일본 다가와 시립미술관, 인도 뉴델리 현대미술관, 베이징 송주앙 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영구 소장되어 있으며, 그의 유연하고 실험적인 미학은 국제 무대에서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