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김흥수 화백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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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화가 김흥수-이달주 ’40년만의 재회’ & 김흥수 화백 병마딛고 개인전

가나아트 윤갤러리서 작품전 & 김흥수 화백 5년만에 18점 선보여 “감각은 되레 살아나” 기염

 “40년 만에 옛 단짝 친구를 만난 것 같아서 감정이 북받쳐 오릅디다. 그 친구, 작품 하나를 할 때도 마음에 안들면 뭉개고 또 그 위에다 다시 그리고 하는 일을 수없이 반복했어요. 그 친구가 죽던 날이 바로 내 생일이었어요. ‘흥수 생일 잔치에 가야 하는데…’하고 유언처럼 마지막 말을 했다는데….”

세차례의 수술 후유증을 딛고 개인전을 준비하던 김흥수 화백(85)은 동경미술대 양화과 단짝 친구였던 요절한 서양화가 이달주 씨(1920~1962)의 개인전 소식에 마치 자신의 일처럼 한걸음에 달려갔다. 자신의 개인전도 중요하지만 1964년 추모전 이후 40년 만에 전시를 하는 단짝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설렛다고 한다.

개인전을 연다고 기자회견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2002년 말부터 척추 이상에 따른 하반신 마비 등으로 시달렸던 김 화백은 이날 지팡이도 짚지 않은 건강한 모습에, 목소리는 다소 낮아졌어도 여전한 열정의 달변이었다. “한동안 붓 들 힘도 없었어요. 그러다 지난해 가을 힘을 내 완성한 첫 작품이 ‘나를 찾아온 천사’입니다.”

김 화백은 이번 개인전에 50호 1점을 포함해 1~5호 소품 위주로 18점의 작품을 냈다. 강렬한 색채의 구사, 활달하고도 정제된 필선이 오히려 젊은 기운을 느끼게 한다. 여인의 누드와 기하학적 도형을 병치시켜 구상과 추상, 동양과 서양의 정신을 한 화폭에 담아내는 김 화백 특유의 ‘하모니즘(음양조형주의)’ 회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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